뱀은 파충류 중에서도 가장 특이하게 진화한 동물입니다.
몸이 길고 가늘며, 다리가 없기 때문에 늑골과 복린의 운동을 통해서 이동하며,
동시에 몸을 좌우로 파상 운동하면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뱀은 눈에 눈꺼풀이 없고 안구 전면에 투명막이 존재하여
안구 전면으로는 눈물이 흐르지 않으며 안구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야행성인 뱀의 경우 동공이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뱀은 혀가 가늘고 혀 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주변의 환경이 변하면 입 밖으로 혀를 내고 날름거리지만
평소에는 입속에 있는 혀 주머니에 넣고 있습니다.
뱀의 혀는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먹이가 지나가고 남은 흔적에
혀를 사용해서 먹이가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뱀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체강이 좁기 때문에 몸의 내장기관이 좌우가 아닌 앞뒤로 떨어져 있습니다.
뱀은 폐가 좌우 한쌍이 아니라 좌측에 위치한 폐가 퇴화되어 있거나
거의 기능을 하지 않아 왼쪽 폐를 가지지 않은 종이 많으며,
우측에 위치한 폐가 뱀의 몸의 길이에 맞게 길게 위치해있습니다.
뱀의 폐는 전반부만이 호흡에 사용되고 후반부는 공기를 저장하는 기능을 합니다.
뱀의 비늘은 머리 주위에 좌우가 대칭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뱀의 종류에 따라 비늘의 모양과 개수에 차이가 존재하여 종을 분류하는 특징이 되고 있습니다.
뱀의 배면은 큰 비늘이 1열로 배열되어 있고, 등면이 작은 비늘로 덮여있으며,
꼬리 부분은 큰 비늘이 쌍을 이루고 있습니다.
뱀의 비늘은 물고기처럼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겉 피부가 비늘 모양으로 주름 잡혀 있기 때문에 비늘보다는 피부에 더 가까워
뱀이 탈피할 때 비늘이 각각 따로 벗겨지지 않고 한 번에 통째로 벗겨집니다.
뱀의 비늘은 습도 변화에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의 일종인 젤라틴으로 형성된 비늘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습기를 막아주며,
습기가 몸속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습도를 유지해줍니다.
뱀은 비늘의 특성 덕분에 수분이 부족한 사막에서도 습도에 상관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뱀은 커다란 입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 몸 보다 4배 이상의 크기를 가진 먹이도 거뜬히 삼킬 수 있는데,
머리뼈와 턱뼈가 관절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근육과 인대로 연결되어 있어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뱀은 어깨뼈가 없기 때문에 먹이를 목구멍으로 넘기기만 하면 먹이가 소화기관으로 넘어갑니다.
먹이를 목구멍으로 넘기는 동안 척추에 연결된 갈비뼈가 벌어지기 때문에
먹이가 뱀의 긴 몸을 통과하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뱀의 위 또한 먹이의 크기에 따라 거대하게 늘어납니다.
뱀은 길고 가는 몸에 맞게 대부분의 내장이나 기관 또한 길고 가늘지만
소화와 관련된 기관의 신축성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큰 먹이를 삼키면 장기간 다른 먹이를 먹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뱀은 매년 1회 이상 탈피하며, 만약 탈피를 하지 못하게 되면 비늘이 각질화되어 자연사하게 됩니다.
뱀이 탈피하기 2주 전에 몸 전체 비늘의 광택이 사라지며 눈 위의 투명막이 반투명하게 되고
탈피하기 직전에 다시 몸 전체에 광택이 납니다.